​HDC장남 자사주 매입 재시동… ‘주가 싸다’ 긍정 신호 되나

2020-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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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C 제공]


정몽규 HDC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가 HDC지분 매입에 다시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여타 재벌가 자녀들과 같이 주가가 낮을 경우 차분히 지분을 사 모으면서 지배력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일가가 현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HDC는 정몽규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가 HDC 주식 1만5000주를 주당 1만150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정준선씨의 보유주식은 16만5000주로 증가했다. 준선씨는 2019년 5월 9일부터 주식 매입에 나선 바 있으며 올해 1월과 3월에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금융투자업계는 준선씨의 주식 매입은 당장 경영승계 목적보다는 주가가 저점에 있는 만큼 보유량을 늘리며 지배력을 키우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오너의 자녀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구간은 대부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구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HDC주가는 1만원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9월 14일 1만20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조정을 거치며 현재 1만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이미 주가상승 요인은 모두 갖춰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된 건설부문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어 지주회사인 HDC 주가 또한 긍정적인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건은 지난 9월 11일 최종 무산으로 결론났다. 계약금인 2000억원의 반환유무는 지켜봐야하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동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높은 마진의 자체 사업 비중이 건설사 중 가장 높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1330억원으로 자체사업은 줄었으나 수익성이 좋은 대전 도안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자체사업 매출이 생각보다 견조하고 영업이익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0년 주택 수주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있고, 용지 자산 매입을 통한 개발사업 등에서의 성과 역시 2022년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아시아나항공 인수 철회에 대한 계약금을 대손충당으로 인식함에 따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환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향후 적극적인 용지 매입을 통해 개발 사업이 보다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동사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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