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벗어난 철강업계, 친환경 사업 확대 ‘고삐’

2020-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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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친환경車 맞춤형 강판 개발...현대제철, CDQ 신설·수소사업 확대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철강업계가 3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친환경 사업 확대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장 [사진=포스코 제공]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 회복을 기점으로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를 내면서 충격이 컸지만, 3분기 들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가전 등의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가격 상승 유인 효과를 낸 것이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순익 5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0.8%, 영업이익 35.9% 각각 감소한 것이나 순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한 분기만에 순익을 크게 높여 올들어 분기 기준 최대 순익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97%, 390%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 자신감을 토대로 포스코는 친환경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철강 신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는 가운데 특히 차량 강판에 있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커지면서 차량을 가볍게 해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초고장력강판 기가스틸·수소차 금속분리판 소재인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등을 개발했다. 또 해상풍력용 철강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소재·태양광 지지대 등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도 올해 2·3분기 연속 흑자 실적을 내면서 탄소배출권 감소를 통한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한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년 투자계획부터 제철소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투자를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비는 약 3500억원이 들어가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권 감축량이 전체 비용을 상쇄하고도 5~6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투자를 본격화 해 탄소배출권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극후(極厚)물, 고강도강 해상풍력용 소재를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특히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변화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에너지인 수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생산량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는 한편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극후(極厚)고강도강 해상풍력용 소재를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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