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4년간 트럼프 정부 '긍정적' 평가"…대선 결과 영향은 '미미'

2020-11-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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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바이오시밀러 활성화'…국내 제약사 美 시장 진출

미국 46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초경합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의료정책이 한국제약산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왔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약가인하' 정책이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제네릭(복제약)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인 2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런던데리의 맨체스터-보스턴 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정부는 전문의약품 허가 과정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방지하고,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경쟁을 장려하는 기조를 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사가 가진 20년간의 독점 판매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제약사들은 신약을 모방해 동일한 효능을 내는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며, 약값은 절반 가까이 하락하게 된다.

이때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허 기간이 만료되기 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제약사에 각종 소송을 걸어 판매 시점을 늦추며 방해하곤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네릭 진입을 막기 위한 무분별한 독점 행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제약사들이 기를 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산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허쥬마'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FDA 승인 절차가 신속해지는 등 바이오시밀러를 많이 장려하는 업계 분위기가 생겼다"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보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 개표 현황 지켜보는 미국인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시민들이 플로리다주의 개표 현황이 생중계되는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업계에선 대선 결과가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트럼프 정부가 'FDA 승인 절차 신속화'를 강조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을 펼쳤지만, 제약업계 특성상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모든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 들어설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제약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 FDA는 정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기보단 자체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승인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 제약업계에 새롭게 들어설 정권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필요에 의해 빨리 진행하자고 정부에서 압박하더라도 분명한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당선자가 누구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산업이 있겠지만 제약업계는 어느 정부가 되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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