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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5대 시중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말 0.21%에서 3분기 말 0.20%로 0.01% 포인트 떨어졌다. 시중은행 중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0.30%에서 0.26%로 0.04% 포인트 하락했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0.21%에서 0.2%로, 우리은행은 0.31%에서 0.29%, NH농협은행은 0.30%에서 0.26%로 각각 개선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발 우려에도) 전반적인 대출자산의 관리 체계를 세분화한 결과, 연체율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NPL 비율은 0.32%로 직전 분기(0.33%), 작년 말(0.37%) 대비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NPL 비율도 6월 말 0.43%에서 9월 말 0.40%까지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NPL 비율은 0.34%로, 지난 2분기 달성한 종전 최저치(0.35%)를 더욱 끌어내렸다. 우리은행은 0.38%서 0.34%로 0.04% 포인트 좋아졌다. 농협은행도 0.47%서 0.40%로 0.07% 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일제히 올랐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을 NPL로 나눈 값이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한 걸로 평가받는다. 가장 높았던 곳은 우리은행(151.1%)이다, 이어 국민은행(140.4%), 농협은행(140.05%), 신한은행(132.0%), 하나은행(12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5대 은행 모두 기준 값인 120%를 상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은 총 여신은 늘고 부실 여신은 줄어드는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다”며 “건전성 관리가 양호한 수준에서 이뤄진 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이후 누적된 리스크 부담이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 속 선방‘이란 우려가 상존한다. 특히 올 들어 급증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우려가 높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 잔액은 492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보다 10.17%(45조4799억원)나 불어난 수치다.
바로 이 때문에 내년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출 만기 연장을 실시한 차주의 경우, 내년 초까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4월에 곧바로 연체로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위험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환 유예 채권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나 전체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