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바이오니아는 이달 18일 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227만5105주를 신규로 상장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6681원이다. 올해 초 6000원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지던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3월 26일 주가가 1만2250원까지 오르며 1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우려가 확대되자, 주가는 지난 8월 10일 3만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우려되는 점은 현 주가가 2만3600원으로 전환가격의 네 배에 가깝다는 점이다. 즉, 오버행(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우려가 크다는 거다.
같은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피씨엘도 52만주가 이달 13일 상장 예정이다. 전환가액은 7500원으로 현 주가 2만9850원의 25.12%에 불과하다. 피씨엘도 올해 초 7000원 후반에서 8000원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3만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피씨엘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지난달 26일 CB 물량인 39억원에 대해 전환청구권 행사를 받아들여 공시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총 투자금액 100억원 중 60억원은 전환사채, 40억원은 보통주로 투자한 바 있다. 오버행 이슈가 확대되자 지난달 21일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전환사채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다”며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한투파트너스 또한 장기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주식 매도는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뜻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상황에 따라 매도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장기투자를 약속한 것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앞으로 더 높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환매가 이뤄지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주식을 매도하는 물량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 필로시스헬스케어와 같이 전환된 주식이 상장 뒤 급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회사가 공시하는 내용들을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