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노조 지부장과 첫 대동 “노사관계 안정 무엇보다 중요”

2020-11-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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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노조 지부장과 처음으로 만나 노사관계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정 회장이 노조 지부장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장 취임 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상생에 바탕한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신뢰를 조성하려는 행보다. 

3일 현대자동차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과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직후 이뤄졌다. 행사에는 정 회장과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오찬자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격의 없이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산업 격변기에 노사의 협력 방안 및 여러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 간 단체협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노사 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으로 조합원의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 노조를 대표해 이 지부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울산에 투자를 더욱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전기차로 인한 PT부문 사업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산업을 외부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 안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5만 조합원들의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해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 기아차 노조는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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