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주인공 이제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가 큰형님보다 무서운, 까칠하고 시니컬한 음악 선생 상진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이제훈은 주먹만 믿고 살아왔지만, 음악에 남다른 열정과 타고난 재능을 가져 파바로티를 꿈꾸는 장호 역을 맡았다. 극 중 장호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으로 유명한 가수 김호중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 김호중의 실제 경험담을 영화로 제작해 당시에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이제훈을 비롯해 한석규, 조진웅, 강소라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개봉 후 17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특히 '파파로티'는 김호중이 데뷔한 뒤 더욱 명성을 얻었다. 그가 '파파로티'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에 대중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이후 김호중이 '유퀴즈 온 더 블럭' '미운 우리 새끼' 등에 출연해 '파파로티'를 언급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훈은 "최근 '미스터 트롯'으로 사랑받고, 주목받으시는 걸 보며 굉장히 기뻤다. 당시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던 분이다. 이후에도 계속 (열정을) 이어가셨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의 성공을 예상할 순 없지만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는 이런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다"라며 치켜세웠다.
또 '파파로티' 개봉 후 입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김호중씨도 한창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는 때 입대하게 돼 아쉽다. 제대 후 행보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응원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케이퍼 무비다. 오는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