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4조원대에 달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맞물려 HMR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 1위를 달리는 CJ제일제당과 뒤를 쫓고 있는 동원F&B,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외에도 여러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HMR 시장에 진입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처럼 HMR시장이 매년 커지자 업계의 시장 진입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달 28일 소스·가정간편식(HMR) 전문 브랜드 ‘비비드 키친’과 포케·샐러드 전문 브랜드 ‘비비드 팜’을 론칭했다.
비비드 키친에서는 소용량 포장이 특징인 ‘미니 디핑소스’, ‘저칼로리 소스’, ‘냉동 볶음밥 9종’ 등을 선보였다. 향후 드레싱, 양념육 등 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비드 팜은 포케·샐러드 전문 브랜드다. 포케는 해산물에 신선한 야채와 양념을 곁들여 먹는 하와이식 샐러드다. 튜나, 연어, 슈림프 소바 등 총 3종을 출시했다.
aT 보고서를 보면 국내 소스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작년 1조3702억원 규모에서 2024년 1조4355억으로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도 최근 HMR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선보였다.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외식 메뉴에 베이커리 역량을 접목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서양음식의 주요 요리에 해당하는 ‘메인 디시(main dish)’ 7종과 에어프라이어로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 6종 등 총 13종으로 구성됐다.
메인디시는 ‘함박 스테이크 라이스’, ‘치킨&쉬림프 로제 파스타’, ‘나폴리탄 토마토 파스타’ 등이다. 베이커리 제품은 ‘스파이시 치킨 포카챠’, ‘양송이스프&브레드볼 키트’, ‘미니 토종효모 바게뜨’, ‘믹스베리 페스츄리’ 등이다.
샘표식품은 서양식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 ‘폰타나’의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고 상온 수프 판매에 나서며 상온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종류는 피에몬테 그릴드 머쉬룸 크림수프, 보쥬 스위트콘 크림스프, 아이리쉬 크리미 포테이토 치즈수프, 리구리아 스위트펌킨 크림수프 등 10여종이다.
국내 1위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는 40년 만에 단체급식이 아닌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7월 HMR 브랜드 ‘라라밀스’를 공식 론칭했다.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음식의 영양설계 노하우와 식사 데이터, 식단기획 및 메뉴개발 역량 등을 간편식 제품 개발에 접목했다. 라라밀스는 불고기 3종, 나물밥 3종, 홈다이닝요리 4종, 곡물브리또 4종 등 총 20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HMR 시장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시장에 들어오는 신규 업체들이 많아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