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이 사건 재심 9차 공판을 열어 이춘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후 이춘재가 해당 사건(8차 사건) 범행이 자신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는 자백 후 수사과정에서 윤씨 재심에 스스로 법정에 출석해 범행을 자백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3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 측과 윤씨의 변호인 김칠준·박준영 변호사 등은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채택해 이날 신문이 진행되게 됐다. 이춘재가 범행을 일으킨 지 30여년 만에 법정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만 이춘재의 사진·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26일 8차 공판에서 이춘재에 대한 언론 사진·영상 촬영 요청을 불허했다. 이춘재가 증인 지위이며, 법정 질서 유지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중계법정을 따로 마련해 제한적 일반인 방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이날 재판 시작 30분 전부터 수원법원종합청사 1층 105호 즉결법정 앞 청사외부에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한다.
해당 사건을 포함한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7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1986년 9월~1991년 4월 화성·수원 등지에서 이춘재가 총 14건 살인사건·9건 강간사건을 저질렀다고 최종 수사결과 발표한 사건이다.
살인사건 14건 중 5건은 증거물 DNA 검출을 통해 이춘재 범행이 명백해졌으며, 나머지 9건은 DNA 검출은 없었으나 이춘재 자백으로 사건 윤곽이 확실해졌다.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돼 1995년 7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