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2월 선보인 혼합현실(MR·Mixed Reality) 헤드셋 '홀로렌즈2(HoloLens 2)'를 산업 현장에 특화된 솔루션과 함께 곧 국내에 출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시·공간 제약을 받고 있는 산업현장의 협업과 직무교육 분야에 홀로렌즈2 기기와 MS의 클라우드서비스·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계시킬 전망이다. 한국MS 비즈니스 파트너사들은 홀로렌즈2 국내 출시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마케팅을 준비하고 사전영업 활동을 펼쳐 왔다. 파트너사 관계자의 지원을 받아 이들이 샘플로 보유 중인 홀로렌즈2 기기의 시연을 참관하고 데모용 앱을 체험했다.
홀로렌즈2는 물리적 공간과 물체 위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결합해, 이 기기를 착용한 사람이 홀로그램 이미지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MR기기라는 표현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의 특징을 동시에 부분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VR 전용 기기는 상호작용 가능한 가상 공간을 구현하는 대신 물리적 공간에 대한 감각은 차단되고, AR 전용 기기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이미지를 덧입혀 주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상호작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MR 기기인 홀로렌즈2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가상의 사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홀로렌즈2 기기는 앞쪽에 '바이저(Visor)'라 불리는 디지털스크린, 뒤통수에 쿠션이 있는 머리띠 형태의 헤드셋이다. 디지털스크린은 반투명으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선캡 모자를 쓰듯 홀로렌즈2를 머리에 쓰고 바이저를 아래로 내리면, 디지털 이미지가 현실의 사물·공간 위에 겹쳐 표시되는 식이다. 홀로렌즈2 사용자는 손에 별도 입력장치를 쥘 필요가 없다. 맨손으로 지시하고 가리키는 동작부터 물건을 누르고 짚고 쥐고 돌리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조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롭게 뭔가 배워야 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파트너사의 지원으로 체험한 첫번째 기능은 MS가 이 기기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혼합현실 툴킷(MRTK·Mixed Reality ToolKit) 2' 버전의 데모 앱이었다. 회의실 한쪽 벽에 서서 홀로렌즈2 기기를 쓰자 비어 있던 탁자 위에 피아노 건반, 둥근 버튼, 음량조절 막대, 각종 정다면체, 선반과 그 위에 올려전 컵과 공 같은 가상 물체가 띄워졌다.
가상 물체를 건드리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자, 홀로렌즈2의 스크린에 '디지털 버전'의 손이 나타났다. 이 디지털 손으로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거나 손으로 물건을 집고 회전시키거나 내려놓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이 가상 물체들은 다른 보조장치 없이 입력된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에 정교하게 반응했다.
이 데모 앱을 체험하던 자리를 이동해 봤다. 회의실 중앙의 탁자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 벽의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회의실의 반대쪽으로 와서 처음 자리를 돌아보니, 데모 앱으로 나타난 사물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머리에 쓴 홀로렌즈2 기기의 위치는 이동했지만, 이 사물들은 처음 앱을 켰을 때 배치된 현실 공간의 위치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물이 현실 공간에 나타날 때 물리적인 좌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두번째 체험 기능은 MS의 파트너사가 개발한 해부학 수업·실습용 앱 '홀로휴먼(HoloHuman)' 앱이었다. 앱이 실행되자 역시 비어 있던 회의실 탁자 위에 이번엔 인체의 골반과 그 주위의 뼈, 근육, 내장이 3D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손으로 각 부위나 장기를 선택해 명칭을 확인하거나, 색을 바꾸거나, 표시되는 부위와 방향을 변경할 수 있었다. 더 정교한 인체모형과 더 세밀한 상호작용 기능이 갖춰진다면, 가상의 수술도구로 가상의 외과수술 실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홀로렌즈2 체험을 지원한 한국MS 파트너사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기는 여타 AR·VR 기기와 달리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와 독립 연산장치, 통신 기능, 그리고 실내공간 인식을 위한 센서를 갖췄다. 윈도10 운영체제를 구동하기 때문에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쓸 수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홀로렌즈2 전용 앱을 개발해 윈도10에 내장된 윈도 스토어로 직접 공급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정식 출시된지 1년이 지나면서 이미 홀로렌즈2를 여러 산업 현장에 적용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 후 국내 산업 실정에 맞는 새로운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사는 MS가 홀로렌즈2를 개인 소비자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라 기업의 전문가 지원 및 협업 시스템용 핵심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S의 구독형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다이내믹스365'에 홀로렌즈2를 위한 제품 '리모트어시스트(RA·Remote Assist)'와 '가이드(Guides)'가 함께 출시돼 있다. 다이내믹스365를 구독하는 기업 사용자들이 홀로렌즈2 기기를 구매하면 이 주요 기능을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A는 홀로렌즈2를 착용한 현장 근무자와 그를 돕는 재택근무자나 사무실 근무자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원격 지원·협업 솔루션이다. RA를 사용하면 홀로렌즈2의 디지털스크린이 외부로 송출되고, 동료는 이걸 보면서 현장 근무자의 홀로렌즈2 화면에 직접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 MS 팀즈(Teams) 화상통화 기능이 함께 활용된다.
가이드는 현장 근무자의 실무교육 지원도구이자, 이를 위한 디지털 교재 제작플랫폼이다. 제조업종 신규 입사자가 홀로렌즈2 기기를 착용한 채 유지보수할 장비나 수리할 제품을 바라보면, 실제 사물 앞에 디지털 표지와 부가정보를 표시함으로써 그 분해조립 요령과 절차를 알려 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홀로렌즈2는 물리적 공간과 물체 위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결합해, 이 기기를 착용한 사람이 홀로그램 이미지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MR기기라는 표현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의 특징을 동시에 부분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VR 전용 기기는 상호작용 가능한 가상 공간을 구현하는 대신 물리적 공간에 대한 감각은 차단되고, AR 전용 기기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이미지를 덧입혀 주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상호작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MR 기기인 홀로렌즈2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가상의 사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홀로렌즈2 기기는 앞쪽에 '바이저(Visor)'라 불리는 디지털스크린, 뒤통수에 쿠션이 있는 머리띠 형태의 헤드셋이다. 디지털스크린은 반투명으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선캡 모자를 쓰듯 홀로렌즈2를 머리에 쓰고 바이저를 아래로 내리면, 디지털 이미지가 현실의 사물·공간 위에 겹쳐 표시되는 식이다. 홀로렌즈2 사용자는 손에 별도 입력장치를 쥘 필요가 없다. 맨손으로 지시하고 가리키는 동작부터 물건을 누르고 짚고 쥐고 돌리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조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롭게 뭔가 배워야 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사진=임민철 기자]
파트너사의 지원으로 체험한 첫번째 기능은 MS가 이 기기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혼합현실 툴킷(MRTK·Mixed Reality ToolKit) 2' 버전의 데모 앱이었다. 회의실 한쪽 벽에 서서 홀로렌즈2 기기를 쓰자 비어 있던 탁자 위에 피아노 건반, 둥근 버튼, 음량조절 막대, 각종 정다면체, 선반과 그 위에 올려전 컵과 공 같은 가상 물체가 띄워졌다.
가상 물체를 건드리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자, 홀로렌즈2의 스크린에 '디지털 버전'의 손이 나타났다. 이 디지털 손으로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거나 손으로 물건을 집고 회전시키거나 내려놓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이 가상 물체들은 다른 보조장치 없이 입력된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에 정교하게 반응했다.
이 데모 앱을 체험하던 자리를 이동해 봤다. 회의실 중앙의 탁자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 벽의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회의실의 반대쪽으로 와서 처음 자리를 돌아보니, 데모 앱으로 나타난 사물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 머리에 쓴 홀로렌즈2 기기의 위치는 이동했지만, 이 사물들은 처음 앱을 켰을 때 배치된 현실 공간의 위치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물이 현실 공간에 나타날 때 물리적인 좌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MRTK v2 데모 앱 시연 장면. 홀로렌즈2 사용자가 전방에 손을 내밀면 이를 인식한 홀로렌즈2 기기 화면에 '디지털 손'이 생성돼 가상의 사물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사진=임민철 기자]
두번째 체험 기능은 MS의 파트너사가 개발한 해부학 수업·실습용 앱 '홀로휴먼(HoloHuman)' 앱이었다. 앱이 실행되자 역시 비어 있던 회의실 탁자 위에 이번엔 인체의 골반과 그 주위의 뼈, 근육, 내장이 3D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손으로 각 부위나 장기를 선택해 명칭을 확인하거나, 색을 바꾸거나, 표시되는 부위와 방향을 변경할 수 있었다. 더 정교한 인체모형과 더 세밀한 상호작용 기능이 갖춰진다면, 가상의 수술도구로 가상의 외과수술 실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홀로렌즈2 체험을 지원한 한국MS 파트너사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기는 여타 AR·VR 기기와 달리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와 독립 연산장치, 통신 기능, 그리고 실내공간 인식을 위한 센서를 갖췄다. 윈도10 운영체제를 구동하기 때문에 기업 환경에서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쓸 수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홀로렌즈2 전용 앱을 개발해 윈도10에 내장된 윈도 스토어로 직접 공급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정식 출시된지 1년이 지나면서 이미 홀로렌즈2를 여러 산업 현장에 적용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 후 국내 산업 실정에 맞는 새로운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사는 MS가 홀로렌즈2를 개인 소비자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라 기업의 전문가 지원 및 협업 시스템용 핵심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와 팀즈, 리모트어시스트 앱을 활용해 전문가의 원격 지원을 받고 있는 현장근무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
실제로 MS의 구독형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다이내믹스365'에 홀로렌즈2를 위한 제품 '리모트어시스트(RA·Remote Assist)'와 '가이드(Guides)'가 함께 출시돼 있다. 다이내믹스365를 구독하는 기업 사용자들이 홀로렌즈2 기기를 구매하면 이 주요 기능을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A는 홀로렌즈2를 착용한 현장 근무자와 그를 돕는 재택근무자나 사무실 근무자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원격 지원·협업 솔루션이다. RA를 사용하면 홀로렌즈2의 디지털스크린이 외부로 송출되고, 동료는 이걸 보면서 현장 근무자의 홀로렌즈2 화면에 직접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 MS 팀즈(Teams) 화상통화 기능이 함께 활용된다.
가이드는 현장 근무자의 실무교육 지원도구이자, 이를 위한 디지털 교재 제작플랫폼이다. 제조업종 신규 입사자가 홀로렌즈2 기기를 착용한 채 유지보수할 장비나 수리할 제품을 바라보면, 실제 사물 앞에 디지털 표지와 부가정보를 표시함으로써 그 분해조립 요령과 절차를 알려 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