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렬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오른 1135.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3원 내린 1131.1원에 개장해 오전 중 하락 반전한 후 1126.6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상승 반전한 뒤 막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6%(59.52포인트) 급락한 2267.15에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한달여 만에 2300선을 밑돌았다. 개인이 1조414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83억원, 4579억원 순매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유럽에서도 잇따라 '봉쇄' 조치가 도입되는 등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전에는 월말 달러자금 수요로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다음주에도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