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은 KT가 주도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통신 기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주목한 미디어, AI·DX, 클라우드는 KT 내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사업이다. 최근 5년간 세 분야의 성장률은 각각 20%, 8%, 18%로 KT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는다. 반면, 주업으로 여겼던 유·무선 통신 부문은 성장이 정체됐거나 하락세다. KT가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 대표는 특히 가장 빠른 성장을 거둔 미디어 사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사업을 해보니 1등인 것과 2등인 것은 차이가 크더라"며 "미디어 부문 시장 점유율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블TV를 인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현대HCN을 인수해 정부의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CMB에 대해 강국현 KT커스터머 부문장은 "KT와 시너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 대표가 언급한 구조 개편의 또 다른 갈래는 인수·합병(M&A)과 자회사 분사 및 상장이다. 구 대표는 "2023년까지 케이뱅크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며, 다른 분사 계획도 내년쯤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 내에서 M&A 전문가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구조적인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덧붙였다.
"마이 태그하고 홍대 T팩토리에서 놀다 가세요"
"T팩토리 1층 공간이 공연 무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약정기간에 맞춰 2년에 한 번 가는 휴대폰 매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방문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권해성 SK텔레콤 MNO사업부 디지털마케팅혁신팀 리더)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같이 직접 SK텔레콤 서비스와 휴대폰 단말을 구경·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가 홍대에 들어섰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호텔)의 1~2층에 꾸며진 T팩토리는 오는 31일 정식 개관한다. 하루 전날에는 애플의 아이폰12 공식 출시를 기념해 1020세대를 겨낭한 공연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T팩토리는 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정보통신기술(ICT) 멀티플렉스(복합 체험 공간)를 표방한다. 셀프 키오스크가 설치된 입구를 통과하면 양 측면으로 휴대폰 단말이 진열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서비스 중인 '5GX 클라우드 게임'을 대형 컨트롤러(콘솔)로 즐길 수 있는 원형(서킷) 공간이 나온다. 고객 반응과 트렌드에 따라 매달 콘셉트를 달리 할 '플렉스 스테이지(Flex Stage)'다.
벽면에는 단말의 기능과 연령·색상별 선호도, 사진 색감 등을 최대 3개까지 동시에 비교할 수 있는 화면이 설치돼 있다. 신용카드를 고를 때 카드별 혜택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하다. T월드 등의 홈페이지에는 없는 기능이다. 최초 입장 시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생성된 '마이 태그(My Tag)' 링크로 접속해 QR코드를 찍으면 타임라인에 비교 이력 등이 남는다.
이 QR코드는 T팩토리 내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때는 물론이고 굿즈 구매 시에도 쓰인다. 24시간 무인존(T팩토리 24)에서 셀프 키오스크를 통해 휴대폰을 사고 개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는 기존 SK텔레콤 고객의 기기 변경 서비스만 제공된다.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은 추후 서비스될 예정이다.
잘나가는 알뜰폰에 날개까지 달아주는 정부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알뜰폰 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 출장소로 활용되던 공간을 개조했다. 입구 바로 앞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과 LG유플러스의 AR 글라스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알뜰폰 사업자의 다양한 서비스를 비교·분석해 현장에서 바로 가입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와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27일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알뜰폰 스퀘어에 참여한 KB국민은행과 머천드코리아, 세종텔레콤,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SK텔링크 등 13개 사업자 관계자와 장석영 제2차관이 참석했다.
알뜰폰은 올해로 출시 10년 차를 맞았는데, 가입자는 2011년 말 40만2685명(0.77%)에서 2012년 말 127만명(2.5%), 지난해 775만명(11.2%)으로 출시 초기 대비 19배 이상 성장했다.
과기정통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발표한 활성화 대책의 후속조치도 내놨다.
과기정통부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모바일 대리점에서 중고 휴대전화와 알뜰폰 요금제를 연계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안으로 중고나라의 모바일 대리점에서도 편의점처럼 알뜰폰 유심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알뜰폰 사업자가 원가 부담을 줄여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전파법 시행령도 개정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을 연장하되, 중소·중견기업 이외의 알뜰폰 사업자는 2021년 20%, 2022년 50%, 2023년부터는 100% 전파 사용료를 정부에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