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부동산 때문"...1인당 부채 4245만원, 20대도 부동산 비용 크게 늘어(종합)

2020-10-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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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역시 주택담보외대출 보면, 전세대출ㆍ보금자리론 증가세 뚜렷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4245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증가율은 7%를 넘어서는 등 소득증가율을 추월해 빚 위에 빚이 계속 쌓이는 형국이다.

여전히 40대 대출액이 규모가 가장 컸다. 40대 대출 총액 대비 주택담보 비중이 여전히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에는 20대의 주택외 담보도 크게 늘었으나 이마저도 전세대출, 보금자리론 등 부동산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245만원으로 전년 대비 281만원(7.1%) 증가했다. 중위대출은 4000만원으로 12.4% 늘었다.

부채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을 추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소득계정을 이용해 추정한 지난해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월 발표한 '2018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에서도 2018년 기준 월평균 소득은 297만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 2019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019년 소득증가율은 2018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연령대별 대출은 40대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5616만원, 50대 5134만원 순이었다. 특히, 40대 대출 총액 대비 주택담보는 45.4%를 차지했다. 48.2%를 보였던 전년도 대비 비중이 줄었으나 부동산 관련 부담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대출이 가장 증가한 연령은 29세 이하로 46.8% 증가한 1243만원을 기록하며 1000만원을 돌파했다. 29세 이하의 경우 주택외담보대출에서 늘어난 비중이 85.8%로 다른 연령층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외담보대출도 들여다보면, 전세자금 대출·전세보증금·보금자리론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지숙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주택외담보대출의 분류를 보면, 예·적금 담보, 유가증권 담보, 지급보증, 학자금 등의 항목도 있는데, 부동산 관련 비용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컸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보금자리론이 20대뿐만 아니라 70대에서도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보금자리론이 전 세대에 걸쳐서 평균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연령대별 연체율은 60대가 0.82%, 70대가 0.84%로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게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연령은 30대로 0.38%를 기록했다.

주택 특성별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대출은 5139만원, 단독주택 거주자는 2805만원의 대출이 있었다. 연체율은 아파트 거주자는 0.36%인 반면 단독주택 거주자는 1.13%로 차이를 보였다.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규모 또한 높았으며, 연체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소득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2625만원, 1억원 이상은 1억5151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소득 3000만원 미만은 0.77%, 1억원 이상은 0.10%였다. 대출 건수 기준으로도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경우의 연체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에도 상승했고, 그에 따른 부담도 커졌다"며 "올해의 경우를 보더라도 주택가격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가격 상승세가 기록적이다 보니 부동산 관련 대출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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