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차관 "'크로스 파이어' 韓외교 선택지 제약할 필요 없다"

2020-10-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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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동아시아연구원 주최 외교전략 심포지엄 기조연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9일 MB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를 주제로 개최한 외교전략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외교전략포럼 화면 캡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미·중 갈등 속에서 압박받는 한국 외교에 대해 “우리 스스로의 선택지를 제약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주목을 받는다.

최 차관은 29일 MB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를 주제로 개최한 외교전략 심포지엄 기조발언에서 “최근의 국제정치 현실 속에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을 ‘크로스 파이어(crossfire·십자포화)’에 비유하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여러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내포됐고, 그런 관측은 의미가 있고 유효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차관은 “우리 외교는 국익 극대화를 목표로 세 가지 방향성을 추구하며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면서 ‘국익 원칙’ 외교를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세 가지 방향성’은 △전략적 활동공간을 넓히는 확대협력 외교 △국익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일관성 있는 외교 △기업을 지원하고 미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경제외교다.

최 차관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서로 도움 주고 도움받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한편,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고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전략대화와 다층적 소다자 협의도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관성 있는 외교를 펼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결정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줄이고, 외교적 활동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오히려 우리 경제의 취약성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기업인 및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에는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차관은 이날 오전 마르타 모건 캐나다 외교차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두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무대 협력을 논의했다.

WTO는 28일(현지시간) 대사급 회의를 통해 오콘지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WTO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내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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