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변심] 쏟아내는 삼성전자 사들이는 외국인

2020-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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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미(개인 투자자)가 팔아치우는 삼성전자를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미는 '팔자'로 변심했지만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서 개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112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1조112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지난달만 해도 외국인은 8778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4조9663억원을 순매수하는 흐름을 이어왔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이 순매도액은 27조4117억원, 개인 순매수액은 45조3536억원에 달한다.

종목별 투심도 엇갈렸다. 개미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판 1·2위 종목은 거꾸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1·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자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이었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9078억원, 개인 순매도액은 8043억원에 달했다.

LG화학도 외국인이 이달 들어 6859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액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반대로 개인은 같은 기간 2787억원을 순매도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775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3위 종목에 오른 네이버는 개인이 이달 들어 9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었다. 개미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네이버 주식을 1234억원어치 팔았다.

듀산퓨어셀은 외국인이 이달 들어 4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자 개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6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듀산퓨어셀 주식 14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4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순매수 10위(우선주 제외)와 개인 순매도 10위권 모두에 이름을 올린 종목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1990억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판 반면 외국인은 616억원어치를 샀다.

개인 투자자는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투심이 위축되는 실정이다. 2021년 4월 이후 매도하는 상장주식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은 시가총액 10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 시점에 보유한 주식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대주주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결제일을 고려해 12월 마지막 거래일의 2거래일 전(올해는 12월 28일)까지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유입 매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173.6원에서 1130.60원으로 43원(3.66%) 내렸다. 원화 강세는 통상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유입을 이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수익에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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