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석유 수요 정점, 과거냐 미래냐···팽팽한 의견 대립

2020-10-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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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2019년" vs OPEC "2040년"

최근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는 하나의 화두를 쟁점으로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석유 수요의 정점이 지난해였는지 혹은 아직 오지 않았는가에 대한 대립이다. 

이달 대표적인 석유 기구 두 곳은 석유 수요에 대한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중순 '2020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수요는 오는 2023년에야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아울러 석유 수요 감소에 따라 원유 생산·정제 설비들이 2030년까지 14%~24% 가량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이달 초순 연간 세계 석유 수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 평균 석유 수요가 2040년 1억930만 배럴 수준으로 정점을 기록하고 2045년 1억910만 배럴로 줄어든 뒤 장기간에 걸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가 미래에도 필수적인 연료일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OPEC은 석유 소비가 2022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천연 가스의 중요성이 증가하더라도 2045년까지는 석유가 에너지 믹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OPEC의 전망은 일견 석유 업계에 긍정적인 듯하나, 장기적으로 석유 강세가 OPEC의 패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해석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정치적 견해가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신재생 에너지라는 변수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석유 시장 및 에너지 시장 전체의 질서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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