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신한은행 '업평대회'도 비대면으로

2020-10-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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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내년 1월 예정된 연례 행사 '종합업적평가대회(업평대회)'를 비대면으로 치를 전망이다. 우리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일부 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은행권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업평대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업평대회는 신한은행의 사내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매년 1월 셋째주 토요일에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은행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다. 1년간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영업점과 직원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특히 지난 2006년 조흥은행과의 통합 이후엔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금융권 최대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임직원 1만여명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운집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업평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1984년 첫 행사 개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많은 수의 임직원이 모일 경우 자칫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평대회가 '신한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향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일부 수상자만 모여 간소하게 시상식을 치르고 나머지 수상자들에겐 따로 상패와 트로피 등이 전달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지만, 과거처럼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비대면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1년간 해당 영업점이 거둔 성과를 치하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시상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성균관대 최고경영자과정에 참여한 우리은행 임원과 국민은행 임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속 임원의 코로나 확진에 따라 허인 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 2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6일 서울 중구 본점 건물에 위치한 영업점에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해 해당 지점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소속 임원들에게 외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민은행 역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 건물로의 이동이나 직원 접촉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부서별 분산근무와 재택근무 비중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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