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9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992억원으로 37.4%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공장의 정기보수 확대 및 역내 시장의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세 속에 재고관련이익 및 회사의 적극적인 이익개선활동을 바탕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2분기 대비 1550억원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은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 가격 상승으로 2분기보다 1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영업외이익 증가로 303억원을 기록해 3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윤활기유(966억원)만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주력인 정유부문(-576억원)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였던 화학부문(-483억원)이 적자 전환해 전체 마이너스 실적에 영향을 줬다.
정유부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유를 포함한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s)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되면서 3분기에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PX)의 경우 수요 부족이 지속되면서 2분기 보다 스프레드가 더 하락했다. 벤젠 스프레드도 수요 급락과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포장재 및 섬유용 수요가 공급 증가를 상쇄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고, 폴리올레핀(PO) 스프레드는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에쓰오일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아로마틱 영역에서는 큰 이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유 부문은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 및 경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윤활기유 부문은 아시아 지역내 고급 윤활기유 수요 증가와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현재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모그룹인 사우디 아람코의 재무상황에 따른 국내 증설 사업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적자를 빚었지만 증설투자 여력은 있는 상황"이라며 "(모그룹과 별도로) 국내에서 예정된 증설 프로젝트 진행은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