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처럼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순위 싸움은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남은 대회는 단 3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2·6684야드)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 이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과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으로 2020시즌이 마무리된다.
최혜진은 이번 주 디펜딩 챔피언 신분으로 출전한다. 그는 "타이틀 방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잡지 못해서 아쉬웠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할 계획"이라고 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3위(300점) 이소영(23)과 4위(295점) 김효주(25)도 60점을 더하면 남은 두 대회에서 막판 스퍼트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상금 순위는 어떨까. 대상 포인트와는 완전 딴판이다. 상금 랭킹 1위는 김효주다. 그는 알찬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현재 6억5618만7207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2위는 이번 시즌 생애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으로 다승을 기록한 박현경(21)이다. 임희정은 5억180만4428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이번 주 대회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 1~3위 선수 중 우승하는 사람이 상금왕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김효주는 "추위에 약한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담 증세가 있었는데 덜해졌다"며 "각종 기록 부문 순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나도 조금씩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톱10 안착을 목표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신인왕 포인트는 유해란(20)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1602점으로 현세린(19)을 705점 차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제주와 인연이 깊다. 유해란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올해까지 2년 연속 우승(아마추어 1승, 프로 1승)했다. 현세린은 제주 출신이다. 이번 주 고향에서 생애 첫 승을 노린다.
이 외에도 102명의 선수가 이번 주에 출사표를 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주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KLPGA투어 트로피를 품은 이소미(21)다.
이소미는 우승 이후 고향인 완도에서 머물다가,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그는 "배를 타고 내려왔다. 컨디션과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긴장하면서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