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이 뭐길래] 최태원 회장 필두...오너 이미지 쇄신에 한몫

2020-10-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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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은 기존 대기업 오너들의 이미지 쇄신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돈에 집착하는 재벌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참리더의 모습을 ESG경영 통해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독보적인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일명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리게 된 최 회장은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확대할 뿐 아니라 그룹 밖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열변을 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SK그룹은 최 회장의 철학에 따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서는 비단 선언적인 말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인센티브 지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했다. 이후 2014년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 SK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K에 따르면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출범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기업들은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고, 인센티브 339억원을 받았다.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억1000만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사회성과도 참여기업당 2015년 2억4000만원에서 2019년 3억원까지 늘어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폐막식에 사회적 가치 확산과 파이낸셜 스토리 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또한 SK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측정모델 개발을 위해 OECD와 세계은행, 세계 4대 회계법인,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지난해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공동협력하고 있다.

VBA 부회장사인 SK는 오는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교육문화재단에서 'VBA 2020 코리아' 세미나를 연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한 핵심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대로 측정하고, 회계에 새롭게 반영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온라인 환영사를 통해 기업의 근본적인 역할과 기업경영의 새로운 원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SK가 VBA 부회장사를 맡고 있는 만큼 한국이 국내외에서 ESG 측정과 표준화, 이를 재무성과와 통합하는 등 트렌드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최고경영자(CEO)세미나’ 폐막식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글로벌 리더들의 집합체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공식 세션에 참석해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역설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ESG경영 확산으로 인해 본인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이미지 또한 호감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가 아닌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SK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업 오너들이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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