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누적 48명 발생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들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만큼 예방접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개별 사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 기저질환, 부검결과 등 사망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망과 예방접종의 직접적 인과성은 매우 낮다”며 “백신 재검정, 사용 중지, 봉인 조치 등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11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7건은 국소반응, 245건은 알레르기, 204건은 발열, 480건은 기타다. 사망 신고는 48건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전날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들을 통해 앞선 사망신고 사례 26건에 대해 부검결과 및 역학조사 등을 논의했다.
질병청이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20건의 중간 부검 결과를 보면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명은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중 4명은 질병사와 질식사가 각각 3명, 1명이며, 예방접종과의 연광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전문위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하에 동시 유행(트윈데믹)에 따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방접종사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어르신 예방접종 시에 충분한 예진과 또 예방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충분히 관찰하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도록 저희에게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아직은 낮은 상태이고, 유행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기하는 중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되도록)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 접종 후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