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벌에 23일 겨울철 반가운 손님인 흑두루미 3마리가 찾아왔다.
지난해보다 닷새 늦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가 장거리 비행에 지친 듯 원형 갈대군락 옆 갯벌에서 깃털을 다듬으며 동물성 먹이로 체력을 보충하고 무리를 지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게 차량불빛을 막는 갈대 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새 쉼터를 조성했다.
또 철새 먹이주기 등 철새지킴이단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벼논에 새겨진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씨와 흑두루미 그림은 내년 2월 말까지 남겨 뒀다가 철새 먹이가 부족해지는 3월 초에 먹이로 제공할 예정이다.
순천시 순천만관리센터 한 관계자는 “순천만은 국내 200개 주요 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되는 세계적인 습지”라면서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탐조 에티켓을 지키고 철새보호지구 출입을 통제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순천시는 탐조객을 위해 겨울철새가 찾는 기간에 일시폐쇄된 무진교 ~ 탐조대 ~ 안풍습지 구간을 일부 개방했다.
또 고병원성 AI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순천만 인근 가금농장 2곳을 철새 쉼터로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