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씩 움직일 수 있을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자 여행·스포츠· 대중예술 등 문화 전반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영화관이 문을 열었고 정부는 소비쿠폰 등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야구장 등 스포츠 관람이 재개됐고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도 거리두기를 지키며 어렵게 관객을 맞아들이고 있다. 1단계 완화 조치 후 발생한 변화를 살펴보고 어느 정도 일상에 가까워졌는지 분야별 동향을 통해 문화계 전반의 변화를 가늠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 9월 극장가는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9월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299만명뿐. 전년 대비 79.7%나 감소했다. 대개 9월을 극장가 성수기라 부르지만, 올해는 썰렁하기만 했다.
다행히 10월은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었고 22일부터 정부가 소비 쿠폰을 재발행했기 때문이다.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등 신작 영화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기준 10월 관객수는 368만명. 9월보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신작 영화 개봉이 관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로 관객수가 대폭 줄고 이후 1단계로 완화되었지만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미스터 트롯: 더 무비' 등 신작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객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월 개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이다. 1995년을 배경으로 입사 8년 차에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고아성·이솜·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실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는 중. 개봉 첫날 3만614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 외에도 유아인·유재명 주연 '소리도 없이'와 엄청난 팬층을 가진 영화 '미스터 트롯: 더무비', 추석 연휴 개봉해 장기 흥행 중인 '담보'가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작 영화 개봉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됐던 소비쿠폰을 재발행,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를 위해 나섰다.
정부는 8대 소비쿠폰 사업 중 공연·영화·체육 등 3대 분야부터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숙박·여행·외식 등 3대 쿠폰도 방역 상황을 살피며 추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쿠폰 적용 8대 분야는 △숙박(100만명) △관광(15만명) △공연영화(183만명) △전시(350만명) △체육(40만명) △농수산물(600만명) △외식(330만명) 등이다.
해당 쿠폰은 오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홈페이지 등 예매처에서 받을 수 있다. 쿠폰 이용은 이달 30일부터 가능하며 1인당 2매로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신작 영화 개봉, 소비 쿠폰까지 이어지며 영화계는 다시 숨통을 트게 됐다. 지난여름처럼 활력을 되찾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화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영향을 받는 영화관 사업 특성상 등락을 거듭하는 W형 회복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신작 개봉과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꾸준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들뜬 분위기도 잠시 지난 22일부터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불안감이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최근 2주간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단계가 적용됐던 직전 2주보다 증가했다.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8.7명으로, 직전 2주(59.4명)보다 9.3명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모임 등에 제한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가까스로 살아난 극장가 분위기가 맥없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다. 특히 관객수를 좌우하는 '신작 개봉'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되고 있어 더욱 경계를 늦출 수 없다.
CJ CGV의 관람료 인상 소식도 극장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GV는 경영난을 이유로 관람료를 1000~2000원 인상하기로 했으며 3년 안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0% 수준에 해당하는 35~40개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상영관 30% 감축, 탄력 운영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26일부터 CGV대학로·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광구금남로·연수역·등촌·대구아카데미·홍성 등 지점 7곳이 문을 닫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개봉, 할인 쿠폰, 거리두기 1단계 등으로 관객 수 회복에 기대감이 생기지만 올 연말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예상돼 극장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극장이 심사숙고한 만큼 이에 준하는 '극장용 서비스'와 '강도 높은 방역'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관객이 영화관을 방문해야만 하는, 가격 상승에 상응하는 서비스가 함께 마련되어야 현재 관객들이 느끼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자 여행·스포츠· 대중예술 등 문화 전반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영화관이 문을 열었고 정부는 소비쿠폰 등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야구장 등 스포츠 관람이 재개됐고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도 거리두기를 지키며 어렵게 관객을 맞아들이고 있다. 1단계 완화 조치 후 발생한 변화를 살펴보고 어느 정도 일상에 가까워졌는지 분야별 동향을 통해 문화계 전반의 변화를 가늠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 9월 극장가는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9월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299만명뿐. 전년 대비 79.7%나 감소했다. 대개 9월을 극장가 성수기라 부르지만, 올해는 썰렁하기만 했다.
25일 기준 10월 관객수는 368만명. 9월보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신작 영화 개봉이 관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로 관객수가 대폭 줄고 이후 1단계로 완화되었지만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미스터 트롯: 더 무비' 등 신작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객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월 개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이다. 1995년을 배경으로 입사 8년 차에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세 친구가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고아성·이솜·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실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는 중. 개봉 첫날 3만614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 외에도 유아인·유재명 주연 '소리도 없이'와 엄청난 팬층을 가진 영화 '미스터 트롯: 더무비', 추석 연휴 개봉해 장기 흥행 중인 '담보'가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작 영화 개봉으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됐던 소비쿠폰을 재발행,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를 위해 나섰다.
정부는 8대 소비쿠폰 사업 중 공연·영화·체육 등 3대 분야부터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숙박·여행·외식 등 3대 쿠폰도 방역 상황을 살피며 추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쿠폰 적용 8대 분야는 △숙박(100만명) △관광(15만명) △공연영화(183만명) △전시(350만명) △체육(40만명) △농수산물(600만명) △외식(330만명) 등이다.
해당 쿠폰은 오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홈페이지 등 예매처에서 받을 수 있다. 쿠폰 이용은 이달 30일부터 가능하며 1인당 2매로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신작 영화 개봉, 소비 쿠폰까지 이어지며 영화계는 다시 숨통을 트게 됐다. 지난여름처럼 활력을 되찾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화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영향을 받는 영화관 사업 특성상 등락을 거듭하는 W형 회복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신작 개봉과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꾸준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들뜬 분위기도 잠시 지난 22일부터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불안감이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최근 2주간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단계가 적용됐던 직전 2주보다 증가했다.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8.7명으로, 직전 2주(59.4명)보다 9.3명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모임 등에 제한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가까스로 살아난 극장가 분위기가 맥없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다. 특히 관객수를 좌우하는 '신작 개봉'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되고 있어 더욱 경계를 늦출 수 없다.
CJ CGV의 관람료 인상 소식도 극장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GV는 경영난을 이유로 관람료를 1000~2000원 인상하기로 했으며 3년 안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0% 수준에 해당하는 35~40개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상영관 30% 감축, 탄력 운영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26일부터 CGV대학로·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광구금남로·연수역·등촌·대구아카데미·홍성 등 지점 7곳이 문을 닫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개봉, 할인 쿠폰, 거리두기 1단계 등으로 관객 수 회복에 기대감이 생기지만 올 연말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예상돼 극장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극장이 심사숙고한 만큼 이에 준하는 '극장용 서비스'와 '강도 높은 방역'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관객이 영화관을 방문해야만 하는, 가격 상승에 상응하는 서비스가 함께 마련되어야 현재 관객들이 느끼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