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문화장관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속적인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강조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22일 화상회의로 열린 ‘제9차 아세안+3(한·중·일) 문화장관회의’와 ‘제4차 한-아세안 문화장관회의’에서, 의장국 캄보디아 포엉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 일본 하기우다 코이치 문부과학대신, 중국 장쉬 문화여유부 부부장을 비롯한 아세안+3 13개국 대표단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문화예술 국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 아세안 10개국 문화장관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초청해,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아시아문화주간을 확대 발전하는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거점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 합의를 이끌어 냈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특별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된 기존 협력사업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시각예술 분야와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등 교류협력을 위한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와 ‘한-아세안 문화유산협력기구’ 설립을 아세안 측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신남방정책 비전인 ‘사람 중심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상호문화 이해 증진, △공동창작 활성화, △문화산업 협력, △문화유산 보존·활용 협력, △문화예술기관 협력 강화 총 5개 분야에서 한-아세안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아세안 측은 한국의 지난해 특별문화장관회의 개최와 후속 협력사업 추진에 감사를 표하고, 한-아세안 간 시각예술 및 문화유산 분야 국제협력기구 설립 제안에 대해 향후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2020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을 열어 한-아세안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문화교류와 혁신, 공동 창·제작 활성화 해법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작년도 특별정상회의 후속 성과물인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이 문화예술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공동 창·제작을 통해 한-아세안이 문화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내년부터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아세안 측은 향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을 세계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박 장관은 아세안 10개국 및 중국, 일본 대표단에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주간(10월 17일~29일)’을 소개하고 협업을 요청했다. ‘아시아문화주간’에서는 ‘원 아시아(One Asia), 하나 된 아시아’를 주제로 20여 개의 공연과 전시, 참여형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상세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태국이 신규 제안한 ‘아세안+3 평등을 위한 박물관 포럼’의 향후 추진, 일본 기타큐슈에서 개최 예정인 ‘동아시아(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문화도시시장회의(12월 21일)’ 참가 등이 논의됐다.
박 장관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이자 문화의 시대이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은 현재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주요 대상”이라며, “아세안은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동반자이자, 국민들 간의 상호 방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아세안과의 호혜 관계가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소프트 파워)을 강화하기 위해 아세안 지역에서도 문화 외교를 전략적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