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 개최됐다. 흥행몰이에 나섰던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하위권으로 쳐지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90억8000만원) 첫날 1라운드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에 위치한 셔우드 컨트리클럽(파72·7073야드)에서 열렸다.
우즈와 맞수인 미컬슨과 신 황제로 평가받았던 매킬로이도 출전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1라운드 결과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 명의 선수 모두 하위권으로 쳐졌기 때문이다.
우즈는 인코스로, 미컬슨과 매킬로이는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우즈는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텃밭'이라 불리던 곳의 배신이었다. 11번홀(파5) 보기를 시작으로 13번홀(파5) 더블 보기를 범했다.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16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시작부터 세 타를 잃은 그는 아웃코스에서도 점수를 잃었다. 2번홀(파5) 버디로 반전을 노렸으나, 4번홀(파4)과 8번홀(파3) 보기 2개로 하루를 마쳤다. 4오버파 76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75위로 리더보드 하단부에 이름을 내걸었다.
미컬슨은 우즈보다 성적이 좋았다. 시작은 우즈와 마찬가지로 보기, 더블 보기를 범했다. 2번홀 보기, 4번홀 더블 보기를 범한 그는 6번홀(파4) 보기까지 점수를 줄줄 잃었다. 9번홀(파4)에서는 고대하던 첫 버디가 나왔다. 3타를 잃은 채 인코스로 들어선 그는 10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 13번홀, 16번홀, 18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이븐파 72타로 공동 57위에 랭크됐다.
매킬로이는 시작이 좋았다. 전반부에서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점수를 막기 급급했다. 10번홀과 11번홀 보기 2개를 범한 그는 13번홀 버디로 만회를 시도했지만, 14번홀과 15번홀(파3) 보기와 더블 보기를 범했다. 표정에서 답답함이 보였다. 16번홀과 17번홀(파3) 버디 2개로 만회했다.
그러나 이날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린으로 올리는 세 번째 샷 이후에 자신의 골프채를 땅에 눌러 부러뜨렸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를 타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 공동 64위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 챔프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대회에서 기권했다. 8번홀(파3)까지 버디 3개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던 그는 갑작스러운 기권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선두는 세바스티안 무뇨즈(콜롬비아)가 올랐다. 그는 이글 2개, 버디 8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4타로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2위 그룹(7언더파 65타)을 형성한 티럴 해튼(영국), 저스틴 토머스(미국)와는 한 타 차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2)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4언더파 68타로 욘 람(스페인) 등과 나란히 공동 17위에 위치했다. 선두인 무뇨즈와는 4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