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도미타 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부장 국제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2018년 기준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약 13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 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미타 대사는 "수출규제와 관련해 한일 간 정책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올여름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에 제소를 하면서 대화가 중지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가 중단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논의도 중단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고, 저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스가 신임 정권이 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디지털화 등 구조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상통한다"면서 "(두 정상이 만난다면) 경제협력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이) 다양한 측면에서 추진되긴 위해선 양국 정부 차원에서 환경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 이후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한일 양국은 과거 전쟁 시기 한국 노동자와 관련된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제조건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향후 한일 경제 관계에 대해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한일경제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5년간 무역액이 100배로 느는 등 상호보완적이고, 윈윈 관계"라면서 "이번 비즈니스트랙(특별입국절차) 도입이 한일 인적 왕래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제3국에서 함께 성과를 거두는 케이스가 상당하다"면서 "저를 비롯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한화솔루션, SK하이닉스, 국민은행, 법무법인 김앤장 등 일본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 20곳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