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제25회 BIFF는 전 세계 68개국에서 온 192편의 영화가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5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매해 300편 정도가 상영된 것과 비교했을 때 대폭 줄어든 편수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에 따라 전체 유효 좌석 25%까지 입장 가능하다. 상영관 수도 기존 37개에서 영화의 전당 6개 관으로 축소됐다. 영화 한 편당 단 1회만 상영되며 일부 GV(관객과의 대화)는 진행하되 개·폐막식과 레드카펫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행사는 대폭 축소되었지만, 영화제를 진행하고자 하는 BIFF의 의지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열정만큼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관람 기회가 쉽지 않아 예매 경쟁은 지난해보다 뜨거웠다는 후문. 현장 예매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이번 예매는 주요 초청작들이 대부분 매진됐다.
올해 BIFF 개막작은 홍금보(훙진바오), 허안화(쉬안화), 서극(쉬커) 등 7명의 홍콩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로 선정됐다.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1950년대부터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각 감독이 10여 분 남짓으로 만든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를 모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이누도 잇신의 동명 영화(2003)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원작 영화보다 희망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그려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로 정상 개최되지 못한 칸 국제영화제의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된 화제작도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