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알리바바 총아" 中 1호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기업 '파산'

2020-10-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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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이궈성셴···알리바바 '총아'에서 '기아'로

'레드오션'으로 변한 中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사진=이궈성셴]


중국 제1호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이궈성셴(易果生鲜)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한때 알리바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던 이궈성셴의 파산은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 경영난으로 고전···파산회생 절차 돌입

19일 중국 재경망 등에 따르면 이궈성셴은 만기 도래하는 채무를 갚지 못해 이미 지난 7월 말 파산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장예(張曄) 이궈성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5일 이궈성셴의 파산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이미 올초부터 이궈성셴의 1000만 위안(약 17억원)이 넘는 자산은 상하이 창닝구 법원에 동결됐다. 30여건의 법적 계약 분쟁에도 휘말리며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상반기 기준 이궈성셴은 총자산 34억3000만 위안(약 5855억원)이다. 이중 총부채가 23억 위안, 순자산이 11억2600억 위안이다.

대다수 자산은 장기투자 지분과 매출채권에 묶여있는 데다가, 주요 자회사도 이미 파산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 현금화가 어려워진 이궈성셴이 결국 파산을 신청한 것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난을 타개하려고도 했으나, 상장 주관을 맡아줄 증권사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中신선식품 이커머스 '원조'격···알리바바 '총아'에서 '기아'로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한 이궈성셴은 중국 제1호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다.  7차례에 걸친 펀딩을 통해 알리바바, 골드만삭스, 쑤닝, KKR, 스위스크레디트 등을 주요 투자자로 유치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현재 타오바오 등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이궈성셴 지분은 약 38%다. 알리바바 산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온라인쇼핑몰 티몰의 신선마트 운영도 전담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고 한때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을 호령했다. 올해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 글로벌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순위에서도 기업가치 200억 위안으로 108위에 올랐을 정도다.

한때 주문량이 폭주하며 2017년 거래액(GMV)만 100억 위안에 달했다. 2016년 36억 위안에서 1년새 18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거래액의 90%는 티몰에서 창출되고 있었다. 그만큼 알리바바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것.

2018년 8월 알리바바가 산하에  허마셴성(盒馬鮮生)이라는 신선마트를 만들어 '신유통 실험장'으로 적극 키우면서 이궈성셴의 앞날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결국 알리바바는 그해 말 티몰 신선마트 운영권을 허마셴성에게 넘겼다. 알리바바의 총아였던 이궈성셴이 알리바바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 '레드오션'으로 변한 中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이궈성셴은 중국 신선식품 유통업계의 새 흐름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허마셴성 등 주요 신선마트 업체들이 전치창(前置仓) 방식의 물류를 채택한 것과 달리 집중물류 방식을 고수했다. 대형물류 창고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인 집중물류와 달리, 전치창 방식은 인구 밀집지역에 소형 창고를 여럿 설치해 3km 이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신속 배달이 가능하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잇점이 있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물론 징둥,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일제히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부터 파산도 속출했다. 다이뤄보(呆蘿蔔), 먀오성훠(妙生活), 지지셴(吉及鲜), 워추(我厨) 등 촉망받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하나 둘 씩 쓰러졌다.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콕경제'가 활황을 띠며 신선식품 전자상거래가 폭증했지만 이궈성셴의 경영난을 해결해주진 못했다. 

한편 2015년까지만 해도 500억 위안이 채 되지 않았던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이미 2800억 위안에 육박, 올해는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이미 대형업체 몇몇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형태다. 

현재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미 둬뎬(多点·디몰), 허마셴성, 메이르유셴(每日优鲜·미스프레쉬),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업체별 이용자 수는 각각 1491만명, 1372만명, 886만명, 703만명에 달했다.
 

[자료=아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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