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부문 10조3000억원에 인수... 세계 2위 ‘발판’

2020-10-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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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2위권에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놓은 셈이다. 더불어 D램 위주의 수익 구조도 개선돼,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0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D램·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자”며 “기업가치 100조원의 기업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업체다. 그러나 D램 위주의 사업 구조로 낸드플래시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순위는 삼성전자(33.4%), 키옥시아(17.2%), WDC(15.5%), SK하이닉스(11.7%), 마이크론(11.5%), 인텔(11.5%) 순이다.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사업을 완전히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세계 2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한 배경이다.

이 사장도 “인텔은 기업형 SSD(ESSD)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E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하이닉스는 낸드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사 간 조직통합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도 “양사 간의 무리한 조직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인텔은 중국 다롄에 3D 낸드 플래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인텔이 다롄 공장을 매각한다면 인텔 사업구조의 무게 중심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급격하게 쏠리게 된다. 인텔은 최근 가격 하락과 시장경쟁 격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목표로 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사업 철수를 추진해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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