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①] ‘초일류 투자은행 잰걸음’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2020-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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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이제 우리는 아시아를 훌쩍 뛰어넘어 글로벌 초일류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2020년은 그 원년이 될 것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는 2025년 목표달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과 투자 전문, 디지털, 연금 등 4대 혁신전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끌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30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4.0% 늘었다. 금융투자자업계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초일류 증권사로 가는 길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디지털’

최 수석부회장이 초일류 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해 꺼네든 카드는 ‘핀테크’다. 한국과 일본에서 테크핀(기술금융)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금융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하며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법적인 리스크도 덜어내면서 최 수석부회장이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우선 연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성도 높아진 건 대형 호재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이 가능해진다.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이나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진다. IB부문에 특화된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고속성장의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여기에 자기자본 9조원대의 미래에셋대우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인가 요건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진출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박현주 사단의 핵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가 명실상부 국내 최대 증권사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배경에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그는 몸이 약해 광주고등학교 재학 시절 1년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졸업을 한 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고시에 거듭 낙방하던 최 수석부회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1989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1997년 박현주 회장과 함께 뜻을 모아 미래에셋을 설립했다. 당시 신문에는 ‘박현주 동원증권 이사가 구재상 압구정 지점장과 최현만 서초 지점장 등 8명의 ’사단‘과 함께 사표를 제출하자 회사측은 크게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도 충격을 최소화 하기위해 곧바로 사표를 수리하고 후속인사를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인정받던 인물이었다. 박현주 사단으로 합류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맡아 회사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노력했다. 2017년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병하자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으로 합류하면서 통합 작업과 경영 안정화를 이뤄내는 데에 노력했고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1위 증권사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는 창업 당시 고객으로부터 선물받은 족자에 담긴 ‘不積小流(부적소류) 無以成江海(무이성강해)’를 자신의 경영 철학 중 하나로 꼽는다. 순자의 권학편에 나오는 이 말은 작은 물줄기가 쌓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노력이 더해지면 성공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중소형사에서 국내 1위 증권사의 모습을 갖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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