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한대수 경비원에게 화분과 격려 메시지 등을 전했다. 이 소식은 주민자치회장을 통해 100여명이 모여 있는 주민들의 단톡방에 공지가 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한씨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10년째 근무하다가 2~3달 전 췌장암 3기 판정으로 경비 일을 그만뒀다.
앞서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는 ‘주민이 경비서는 아파트’라는 주제로 한씨와 이 아파트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항암치료 중인 한씨가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는 한씨의 빈 자리를 대신해 매주 목요일마다 주민들이 번갈아 가며 두 달 가까이 경비 근무를 대신 서 왔다.
주민들은 한씨가 근무를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경비’가 아닌 ‘선생님’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한씨를 걱정한 주민들은 총 88세대 중 54세대가 한씨의 가족에게 항암치료비에 보태쓰라며 500여만원을 전달했다. 치료를 포기하려 했던 경비원은 주민들의 응원에 힘을 내기로 했다.
한씨는 방송에서 “주민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