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해외 결제 빅데이터로 안심 수출 토대 마련한다

2020-10-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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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해외 바이어 수출대금 결제 이력 빅데이터 270만건 분석

수출기업의 정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국내최초 공개

무역보험공사가 우리나라 주요 해외시장의 수출대금 결제동향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의 더 안전한 거래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9일 '무역거래 결제동향 보고서(K-SURE Payment Data Report)'를 발간한다. 보고서에는 최근 5년간 해외 바이어의 수출대금 결제 이력 빅데이터 약 270만건을 분석, 우리나라 39개 주요 수출국 내 78개 업종별 통상적 수출대금 결제조건과 연체 동향 등을 담았다.

해외 바이어의 수출대금 결제 이력은 무역보험 운영 과정에서 매년 50만건 이상 축적되는 무역보험공사 고유의 공공데이터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러한 데이터가 수출기업의 정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이번에 개방을 결정했다. 국가와 업종별로 세분된 수출시장별 수출대금 결제 및 연체 특성에 대한 통계정보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국내 최초다.

앞서 배포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결제방식은 무신용장(無信用狀) 방식이 85.5%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어의 평균 결제기간은 71일, 연체율은 9.3%, 평균 연체기간은 20.8일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연체율(16.7%~18.7%)과 긴 연체기간(23.5~29.7일)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수출대금 결제기간도 77~90일 걸려 평균인 71일보다 일주일 이상 더 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어의 업종 기준으로는 도매업의 연체율이 제조업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수출대금 결제기간의 경우 신차 판매업과 디스플레이 제조업이 가장 길었다. 각각 102.3일과 101.2일로 집계됐다.

수출기업의 규모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더 길었다. 중소기업 수출 중 수출대금 연체율(27.7%)은 대기업(6.3%)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은 이번 분석결과를 참고해 주력 시장의 결제동향을 파악, 이를 계약 협상과 리스크관리 등 수출활동 전반에 걸쳐 위험관리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소재한 철강·화학제품 수출업체 A사는 "해외 바이어와 수출계약 협상 시 결제조건이 적정한 수준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분석 결과가 높은 신뢰도를 갖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무역보험공사 홈페이지와 무역 관련 종합정보 제공 플랫폼 'K-SURE 리서치센터'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향후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뉴딜 첫 성과인 이번 보고서가 우리 기업이 정보력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수출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분석결과에서 대외거래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무역보험을 통한 정책적 지원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무역보험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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