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LNG발전소 가스터빈 부품수입 40%가 '전범기업' 미쓰비시

국내 발전공기업들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스터빈 부품 수입금액의 40%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은 15일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국내 LNG 발전소들이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수입한 가스터빈 부품은 약 5975억원어치다. 그 중 약 40%인 2350억원이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제품이다.

MHPS는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과 또 다른 전범기업으로 규정된 히타치의 합작투자회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943억원어치의 부품을 MHPS로부터 사들였지만 국산 부품을 구입한 적은 업섰다. 서부발전은 658억원어치의 부품을 MHPS에서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737억원의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동서발전 309억원, 중부발전 234억원, 남부발전 2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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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앞으로 LNG 설비용량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MHPS 같은 외국기업의 LNG 발전 부품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2034년 석탄과 원전의 발전용량은 각각 29.0GW와 19.4GW로 지난해보다 줄어든다. 반면 LNG는 60.6GW로 2019년 39.7GW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석탄용량은 36.8GW, 원전용량은 23.3GW다.

한 의원은 "현재 LNG 발전의 핵심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없이 LNG발전 설비만 급격하게 확대할 경우 일본 등 해외 기업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고 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2020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