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85억달러(21조16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2% 증가했다.
건설사 별로 현대건설이 최근 3838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공사 1공구를 수주하는 등 3분기까지 해외에서 4조386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4분기에도 카타르 병원 건설사업(55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전 건설사업(1조40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연초 목표한 8조원을 채우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해외 신규수주 금액은 2018년 2조4395억원, 지난해 4조41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이미 3분기 이전에 지난해 수주액에 다가서며 해외사업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와 카타르 등지에서 10년 넘는 기간동안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잔뼈가 굵은 데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 등에도 성공하며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해외수주목표액을 6조1000억원으로 설정한 삼성물산도 4조2330억원을 수주하며 목표액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1조8300억원) 프로젝트와 푸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1조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GS건설은 작년 수주액(3조원) 대비 소폭 증가한 3조2500억원을 해외수주 목표액으로 잡았는데 현재까지 3조3359억원을 수주하며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국내주택, 신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목표치 자체를 낮췄지만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선방해 목표치를 채웠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 신규수주 목표액을 10조5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현재까지 4조1367억원 수주에 그치며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23억달러(25조5000억원)로 2006년 이후 1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높은 전체 수주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한 발주지연이 이어지면서 연간 해외건설 흥행 기준으로 꼽히는 300억달러(34조3200억원)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규 개척시장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총 1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 발주가 연이어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내년에도 해외 시장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전략을 마련하는 데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