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이퇀 '신유통 실험' 마이샵…알리바바에 도전장

2020-10-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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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옛 서우강 제철단지에 정식 오픈

주문 17분만에 배달, 무인배송 95%…편의점·약국·마트 등 확대 계획

점포 입지선정보단 데이터가 '핵심'이 되는 세상

베이징 외곽 옛 서우강 제철단지에 위치한 메이퇀 '신유통 실험장' 마이숍.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포츠 공원으로 탈바꿈 중인 베이징 외곽의 옛 서우강 제철단지. 중국 '인터넷공룡' 메이퇀(美團)이 이곳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스마트 매장을 실험 중이다. 이름은 메이퇀의 AI 매장이란 뜻에서 'MAI SHOP(마이숍)'으로 명명됐다. 

마이숍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메이퇀 앱에 접속, 혹은 단지내 곳곳의 메이퇀 QR코드를 스캔해 원하는 물품을 모바일로 주문한다.
그럼 마이숍 시스템에 따라 고객 주문은 자동 처리된다. 매장내 '스마트 매대'가 고객 주문에 따라 고른 물품은 무인운반차(AGV)에 실려 포장대로 옮겨진다. 포장을 마친 물품은 무인배송차에 실려 고객이 선택한 인근 픽업 스테이션으로 배달된다. 이용자가 이곳서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누르면 곧바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주문 후 물품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분. 주문의 95%는 감시원 없이 무인배송으로 이뤄졌다. 실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 관광객 등을 상대로 시험 운영해 본 결과다. 메이퇀은 13일부터 마이숍의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메이퇀 무인배송차[사진=바이두]


메이퇀은 연말까지 광둥성 선전에도 마이숍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마이숍 시스템을 향후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에서 점차 확대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은 메이퇀이 "아무도 가지 않은 수준"까지 신유통 사업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유통은 온·오프라인과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유통혁신을 일컫는 말이다. 무인마트, 무인배송, 무인창고 등이 대표적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2016년 처음 언급한 이후 중국 유통업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메이퇀이 알리바바의 신유통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마이숍 시스템의 강점 중 하나는 오프라인 점포 입지 선정이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지내 마이숍 매장은 단 한 곳이지만 곳곳에 픽업스테이션 10개를 설치했다.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17분 만에 원하는 물품을 픽업스테이션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픽업스테이션은 간이로 설치돼 비용도 적게 들고 고객의 수요에 따라 언제든 자유자재로 위치를 옮길 수 있다. 

[마이샵 매장내 스마트매대와 무인운반차.]


아울러 마이숍 시스템은 철저한 데이터에 기반해 운영된다. 마이숍 시스템 적용 매장엔 매출 통계, 주문 채널, 고객 물품 열람시간에서부터 주변상점 가격전략, 이용자 피드백 등 핵심 데이터를 제공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계획이다. 메이퇀은 현재 자사 인터넷 플랫폼에 입주한 수만개 가게에서 마이숍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퇀은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로, '중국판 배민'으로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음식배달업체 어러머도 메이퇀의 공세에 힘을 못 쓴다. 음식배달 이외에도 외식·숙박·티켓예매, 공동구매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인 생활 필수 앱으로 등극했다.

2018년 홍콩증시에도 상장한 메이퇀은 당시 조달한 자금 60억 달러의 70%를 AI 등 하이테크 신기술 개발에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중국내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며 메이퇀도 수혜를 입었다. 메이퇀 주가는 올 들어서만 2.5배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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