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3분기 연속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6월 이후에는 주택거래,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억제 등 자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추진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은도 정책당국과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하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