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코로나19 사태에도 가전 판매가 급증하면서 화성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SK매직은 화성 공장 내 증설을 통해 안정적으로 생산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을 만드는 화성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급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주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라인 증설은 정수기에 들어가는 필터 생산을 늘리는 것이 주목적이다. 필터는 정수기의 핵심 부품으로 SK매직은 렌털 서비스를 통해 1·2차 필터를 4개월에 한 번씩, 3차필터(나노테크 PAC)를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주고 있다.
렌털 계정이 점차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필터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공장 증설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2018년 세운 말레이시아 자회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정수기 관련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에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주요 도시 5곳에 판매거점을 마련했고, 약 1만5000명의 판매인을 확보하고 있다.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 등 주방 소형가전의 라인 증설도 고려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이 제품의 주문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기세척기 라인의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72%로 전년(48%) 대비 24%p 증가했다. SK매직 트리플케어 시기세척기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올해 반기 기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0% 증가했다.
현재 SK매직의 화성공장 증설은 당국의 허가를 받았고, 일부 환경관련 승인만 남은 상태다. SK매직은 이달 중 공장 증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류권주 대표 체제의 SK매직은 공장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는 향후 진행될 IPO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몸값을 높여줄 전망이다.
류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서비스 품질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하고 전 밸류체인에 걸쳐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SK매직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가치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5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렌털을 기반으로 한 사업구조와 발 빠른 온라인 판매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계정수도 지난해 184만개에서 지난 7월 기준 191만개 수준으로 10만개 가량 증가했으며 연내 200만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6월 렌털 업계 최초로 자체 플랫폼인 ‘SK매직몰’을 통해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해서 인기를 거뒀다. 이는 현재까지도 매달 3~4차례 열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연 매출 사상 첫 1조원 달성이 확실시 된다. 기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라인업에 올해는 광파오븐과 인덕션 등 주방가전을 추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정수기 필터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고, 식기세척기 등 일부 라인은 구조변경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