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2일 열린 최고위원회 워크숍에서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회’ 설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스스로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혁신위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워크숍이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당의 덩치가 매우 커졌는데, 국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정당을 어떻게 구축할까 하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내년 4월 보궐선거 준비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이를 고안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당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에 대한 의혹과 여러 의혹에 따라 제명 조치한 김홍걸‧윤미향‧이상직 의원 등의 윤리 문제와 같은 논란에서 벗어나 유능한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앞서 출범한 바 있는 '김상곤 혁신위'를 사례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끈 혁신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만들어졌다. 당시 '당권재민 혁신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여해 2016년 총선 대비해 선출직 공직자평가위 구성,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정당, 공천 혁신 방안을 내놨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최근 민주당이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기득권화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위는 재보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분위기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