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국책은행 2곳(KDB산업·IBK기업) 등 6개 은행의 올해 6월 말 동산담보 대출 잔액은 2조2521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1746억원에서 3년 반 새 1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동산담보대출은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재료, 완제품,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적 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올 6월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8759억원)이다. 이어 신한은행(3364억원), 산업은행(2966억원), 우리은행(2917억원), 국민은행(2638억원), 하나은행(1877억원) 순이다.
문제는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 채권도 같이 증가한 것이다. 2017년부터 3년 6개월간 6개 은행에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201억원)과 산업은행(83억원)이다. 우리은행(13억원), 신한은행(7억원), 국민은행(4억원) 등 시중은행은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성일종 의원은 "정부 압박에 동산담보대출을 늘렸더니 산은과 기업은행이 '부실 폭탄'을 떠안게 됐다"며 “지금은 은행의 '혁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