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일' 트럼프 '완치 아닌 음성' 판정...믿을 수 있을까?

2020-10-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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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15분 간편검사·정밀 검진에서 수차례 음성 판정 주장"

"판정 일자 비공개" 의심의 눈초리...트럼프는 곧바로 외부유세 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지 열흘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치의가 '완치'를 진단한 것이 아니라 신속 감염 검진 키트에서 여러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이라 일각에선 신뢰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며칠간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주치의의 소견서를 공개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소견서에서 "가장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검사 결과를 반영해봤을 때, 대통령이 타인을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검진에는 백악관이 1차 검사용 키트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의료장비업체 애벗의 15분 진단 키트(binaxNOW 항원 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키트 하나당 가격이 5달러에 불과해 비용이 저렴하고 진단이 신속하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키트의 검진 정확성을 의심받고 있다.

아울러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15분 검사 키트뿐 아니라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의 측정을 비롯해 하위유전체 RNA·PCR(유전자 증폭) 수치 검사 등의 추가 검사에서도 계속 음성 판정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부터 음성이 나왔는지에 대한 자세한 시간 기록은 밝히지 않고 있다. 소견서 공개 직후 음성 판정을 받은 정확한 날짜를 밝히라는 CNBC 등 언론의 요구에 백악관 측은 일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이송돼 사흘 만인 5일에 퇴원했다.

지난 6일부터 백악관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증상과 전염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재개한 상태다. 전날인 10일 그는 백악관에 지지자들을 초대해 '법과 질서'를 주제로 베란다에서 마스크 없이 연설했다.

이날은 오후 7시(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부터 진행하는 대규모 야외 유세를 위해 플로리다주를 방문했다. 그는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DPA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로 향하는 동안 백악관이 의료진 메모를 공개했다"면서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 시작 한 시간 남짓을 앞두고 소견서를 공개한 백악관의 행태를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완치 선언이 받기도 전에 외부 유세를 재개하면서 정치권과 의학계에선 지난달 신임 대법관 지명식에서와 같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공개한 주치의의 소견서.[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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