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2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가장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50∼70명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해 있는 감염이나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확산 시에는 우리의 건강과 안전, 경제 모두에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밀접·밀집·밀폐(3밀 환경) △가을 산행 등 단체 여행 및 행사 △기온·습도 등 환경 변화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밀접·밀집한 공간, 즉 3밀 환경이라면 어떤 시설이나 어떤 장소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그리고 3밀 환경 피하기를 언제, 어디서든 생활화하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단체버스 여행, 여행 후에 이어지는 식사와 뒤풀이 모임 등을 통한 전파도 위험하다”며 “(가을 이후) 실내 활동 증가로, 환기가 소홀해질 수 있다. 밀폐되고 제한된 공간에서는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제한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있어 수시로 자연환기를 하고, 손이 많이 닿는 곳은 표면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정 본부장은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또 실내활동이 증가하는데 환기는 더욱 소홀해질 수 있다”며 자연 환기와 소독 등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명 늘어 누적 2만470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8명)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이나 늘었다.
최근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38명→113명→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114명→69명→54명→72명→58명→98명’을 기록,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113일)과 이달 7일(114명) 이틀을 빼고는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