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수소상용차 개발 및 보급), 현대글로비스(수소운송), 하이넷(충전소 공급), 현대제철(수소생산), 한국가스공사(유통전담기관), SPG 수소(수소유통자문)는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가오는 수소 시대를 대비한 출하센터 구축을 계기로 유관 기업들이 협업해 원활한 수소 유통을 도모하자는 것이 MOU의 골자다. 민·관이 협력해 국가 수소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도 줄고, 수소 충전 가격도 낮아지게 됐다.
◆현대제철 2500억원 추가 투자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는 각사의 수소사업 비전과 신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폐열을 활용해 수소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3500t에서 연간 3만7200t으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의 수송용 트럭, 대규모 중장비,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태계 확대 등에 대응해 최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물류 효율 극대화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개발한 '수소 공급망 관리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적재적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최적화된 수송용 수소 물류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렇게 하면 물류비용이 절감되면서 실제 소비자가 이용하는 수소 충전 단가가 지금과 비교해 약 20%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진에서 약 150㎞ 반경 내 충전소를 대상으로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향후 물류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넓혀 권역별 공급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회 최대 340㎏ 운송이 가능한 수소 전용 이송 특수 차량(튜브트레일러)이 투입된다.
당진과 같은 수소 생산처를 국내 곳곳에서 발굴하고 다수의 소비처(충전소)를 확충해 연결시킴으로써 최적의 운송 노선을 구축,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사업모델이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 이를 더욱 개선·발전시켜 해외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과 모든 차량에 통합단말기를 설치해 수소운송 차량의 차량위치·급가속·긴급상황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국회 달리는 수소버스
한편 이날 국회는 현대차의 수소 전기버스를 셔틀버스로 선정, 시승식을 열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수소 전기버스를 공급한 현대차의 공영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한 수소 전기버스는 1회 충전으로 43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80KW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돼 완전 충전까지 13분 걸린다. 또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갖춰 한 시간을 주행하면 516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있다.
현재 수소 전기버스는 경찰버스 등의 특수목적 차량,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시내버스로 일부 활용하고 있는데, 국가기관에서 도입한 것은 국회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