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만난 동교동계, 복당설 연일 논란…與 “한번 등 돌리면 또 돌려” 반대

2020-10-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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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정권교체 거부 똑똑히 기억…복당 자가발전 멈춰라"

이낙연 "민주당 바깥에서 원로다운 방식으로 당 도와주길 믿는다"

발언하고 있는 정대철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며 집단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을 만나 ‘복당’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동교동계 복당설이 제기되자 여당 내부에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대철 전 의원은 민주당에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며 “민주당과 지도부가 복당 추진 사실이 없는데도 복당논의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주변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공당을 이용하려는 의도는 구태정치로, 조용히 응원하는 다수의 선배들에게 누가되는 행동”이라며 “온갖 험담을 쏟으며 당을 떠나 사실상 정권교체를 거부했던 것을 우리 당원들은 똑똑히 기억한다. 복당에 대한 자가발전을 멈춰라”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때 집단 탈당해 문 대통령 당선에 거품을 물고 저지하려던 반문재인 그룹은 이적행위자들”이라며 “이들이 다시 당에 들어오는 것을 나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천불만 탈당자는 10년간 복당을 불허하는 당헌당규를 통과시켰는데, 이는 사실상 영구제명조치이며, 복당불허 조치”라며 “민주당의 정권획득을 반대한 전과자들이 무슨 명분으로 다시 당에 들어오느냐. 안에서 샌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고, 한번 등 돌린 자는 또 등을 돌린다”고 비난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계 원로인 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민주당이 과거 야당이었던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며 집단 탈당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하며 국민의당에 입당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 정 전 의원이 이 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해 민주당으로의 복당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반발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정치권 내 판단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힘을 보태겠다며 민주당 복귀를 선언했으나, 당원들의 반대가 심해 추진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동교동계 원로들은 민주당 바깥에서 원로다운 방식으로 민주당을 도와주리라 믿고 있다”며 복당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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