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9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벤처투자의 74%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지역은 1% 안팎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의원(국민의힘)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3만7523개의 벤처기업 중 537곳이 총 928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전체 투자기업 537개 중 서울 283개(53%), 경기 105개(20%)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투자금액도 9285억원 중 서울이 4918억원, 경기가 1956억원으로 전체의 74%가 서울·경기(각각 53%, 21%)에 편중됐다.
반면, 세종은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 1곳만 투자를 받는 데 그쳤다. 투자금액은 전체의 0.3%에 불과하다.
광주 역시 5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받은 벤처투자액은 전체 투자 규모의 0.3%에 머물렀다.
충북·충남·제주·전북·전남·강원·울산·대구 등의 지역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1% 안팎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받은 벤처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대전으로, 비율로 치면 6% 수준이다.
모태펀드 자펀드의 지역별 투자현황도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8조5484억원으로 전체 12조1494억원의 70.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지방기업 투자금액은 5대 광역시 9.3%, 그 외 지방 8.2%에 불과했다.
세종(0.2%), 울산·전남(0.4%), 전북·제주(0.5%), 광주(0.6%), 대구(0.8%) 등 7개 지역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정부재정으로 결성해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정책 모펀드다. 모태펀드가 벤처펀드(자펀드)에 출자하고,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포함한 자펀드를 결성해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제도다.
양금희 의원은 “정부의 모태펀드 등 벤처투자 지원 정책이 오히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모태펀드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