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국방 강조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P·연합뉴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대만 건국일인 이날 쌍십절 기념 연설에서 "약함을 보이고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굳건한 방위 의지와 실력을 갖춰야만 대만의 안보를 보장하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국방 실력 향상에 매진해 전쟁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재의 국방 원칙”이라며 "대만 해협 반대편에서의 도발과 군사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전투 역량을 계속 현대화하고, 우리 비대칭 군사역량 강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계산 착오로 인한 분쟁 가능성을 피하고자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려워하지도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양안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이는 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양측의 공동 책임이라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양안 관계 개선 의지가 있을 경우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도 내비쳤다.
차이 총통은 중국 당국이 적의를 해소하고 양안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동등함과 존엄성을 유지하는 한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양안 간 가장 긴급한 문제는 상호 존중과 선의, 이해에 기반해 공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차이 총통의 기념사에 대해 적대 의식이 가득하고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국무원 대만 판공실은 이날 오후 발표한 기자 문답에서 "차이잉원의 기념사는 대결적 사고와 적대 의식을 드러내고 (대만) 독립을 부추긴다"면서 "또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대만 민심을 혼란하게 하고, 민진당이 독립을 도모하고 있다는 본질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은 끊어진 길이고, 대결의 길에는 출로가 없다"며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것 역시 나쁜 결말을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강령에 내건 민진당 소속 대통령으로 현재 민진당 당수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을 자극해 안보 우려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급진적인 독립 추구 노선을 걷기보다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은 양안 정책을 펴고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