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신 한국 정상급 프로복서 '투혼의파이터, 김정완' 사각의링 귀환

2020-10-09 10:30
  • 글자크기 설정

지역 유일 '프로복서 챔피언 출신' 지도자 눈길… '엘리트 선수 육성 초점 등 일반인 생활체육 접목'

2000년대 초‧중반 국내 프로복싱계를 주름잡던 복싱영웅 김정완(37) 전 챔피언.

그가 11일 고향인 세종시에서 복싱 체육관을 연다는 소식은 벌써부터 지역 사회의 화제로 부각되고 있다. 은퇴 후 10년 만에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권투 글러브를 다시 잡은 것이다.

사각의링에 컴백하는 의미를 넘어 지역 유일의 프로복서 챔피언 출신 지도자란 사실도 화제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복싱 체육관 개관식은 이날 오후 1시 금남면 비전빌딩 3층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는 행사로 승화할 계획이다.

권투... 두 단어만 들어도 국민들 눈과 귀에 선한 전·현직 프로·아마츄어 복서와 지도자들도 이 행사에 함께 하며 복싱의 옛 영화 부흥에 뜻을 모은다.

1980년대 복싱영웅으로 불리며 최다 방어에 성공한 유명우 W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과 2004년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지인진 WBC 페더급 세계챔피언을 비롯해, 김정범 OPBF 슈퍼라이트급 동양챔피언 등 전·현직 한국 챔피언들과 신인왕 동기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프로복싱 김정완 챔피언/사진=투혼의파이터 김정완팬클럽 제공

김정완 전 챔피언은 "고향인 세종시에서 복싱 체육관을 오픈하게 돼 가슴이 뛴다."며 "고향에서 한국챔피언이 돼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제는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에 힘쓰며 침체된 복싱계 부흥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페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프로·아마츄어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의 컴백은 미래 복싱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과 평소 복싱에 관심을 가져온 일반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정완 전 챔피언은 학창시절 아마츄어 복싱선수로 활동하며 지역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2년 20살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복싱 유망주 발굴 무대인 한국 신인왕전에 출전, 밴텀급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당시,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결승전 최고의 난타전으로 단 일초도 눈을뗄수 없는 경기였다'며 '마치 N극과 N극이 만난 것 처럼 사정없이 불꽃이 튀었고, 서로 주먹을 주고받아도 앞으로 전진하는 두 파이터의 모습은 연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더할나위 없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10월 충주시에서 개최된 국제무술대회에서 몽골 국가대표 출신의 도리파람 선수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대한민국 37대 챔피언 왕좌에 오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프로복싱계가 침체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영웅이 필요했던 복싱계는 김정완의 혜성같은 등장으로 국내 프로복싱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내일로 급부상했다. 그의 승승장구는 동양태평양 랭킹 3위, 범아시아 랭킹 2위 등 상위권 랭크로 지속됐다.


그가 현역시절 승패를 떠나 매 경기마다 투혼을 불사르는 장면은 명승부로 남아 있다. 그래서 붙은 링네임이 투혼의파이터다. 상대선수로부터 다운을 당해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상대방을 KO시키는 경기력은 국내 복싱계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며 세계랭킹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침체된 국내 프로복싱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아쉽게도 세계랭킹 진입에는 실패했다.

특히, 2004년 2월 일본 도쿄 구라쿠엔 홀에서 열린 일본 강타자 '이케모리 히사다카' 선수와의 경기에서 비록 판정패 했으나, 박진감 넘치는 복싱을 구사한 그에게 일본 현지 복싱팬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2007년 중국 마위밍 선수와의 국제전에선 1~2라운드에 얻어맞는 수세적 포지션을 취하다가 2라운드 말미 중국 선수를 KO로 전세를 뒤엎으며, 경기장에 모인 2천여 명의 복싱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도 했다.

슈퍼플라이급에선 상당히 큰 키의 체격 조건과 은퇴 직전까지 연속 KO승으로 날카로운 펀치력을 자랑했었던 김정완 전 챔피언. 그의 경기는 각종 스포츠 방송에서도 빠지지 않고 중계되며 많은 복싱팬들을 거느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은퇴후 10년만에 지도자로서 사각의 링으로 복귀하는 그의 복싱 인생에 매니아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