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전자상거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정저우’

정저우시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가 국제전자상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 분야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하면서다.

중국은 자국의 대외 무역 안정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주요 도시에 국제전자상거래 종합 시범구를 지정하고 있다. 이 시범구는 지난해 말 기준 59곳이었으나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46개 도시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총 105곳으로 늘어났다.

정저우는 2013년 닝보·상하이·충칭·항저우 등과 함께 국제 전자상거래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3년 만인 2016년에 종합시번구로 승격됐다. 이후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규모의 성장과 함께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국제전자상거래 규모는 1862억1000만 위안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무려 5배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9.5%에 달한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 정저우의 성과가 유독 돋보인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2019년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9개 국제전자상거래 시범도시 중 정저우의 국제전자상거래 규모는 둥관, 광저우, 선전, 닝보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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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 낙후된 도시 중 하나였던 정저우의 상황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사실 1980년대 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동부 연해지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정저우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그런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들어서 당국이 정저우를 전자상거래 중심지로 점 찍으면서 성장도 가팔라지고 있다.

가장 빠른 발전을 거두고 있는 분야 운송이다. 정저우는 국제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정저우 국제공항이 중국 중부지역 공항 중 화물, 여객량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여객물동량을 7000만~8000만명, 화물물동량 400만t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정저우의 국제전자상거래 규모 중 수입비중이 적다는 점은 정저우가 국제전자상거래 중심지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해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저우는 지난 2016년부터 수출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전체 규모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6.8%였고, 2017년은 80.7%, 2018년에는 81.1%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출비중을 60% 이하로 낮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빠른 발전을 위해 매년 국제 전자상거래대회가 정저우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올해는 지난 9월 22일 제 4차 국제 전자상거래대회가 열렸었다.

중국 상무부연구원의 국제시장연구소 장바이밍 부소장은 “정저우는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범 선두 도시로 자리매김에 성공했지만, 향후 지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명확한 발전 메커니즘을 수립하고 수입량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