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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운용하는 원리금 비보장형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운데 장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국민은행의 지난 2분기 기준 10년간 원리금 비보장형 IRP 수익률은 연 3.81%였다. 이어 신한은행 3.75%, 광주은행 2.73%, KDB산업은행 3.44%, IBK기업은행 3.42% 등 순이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24%, 3.00%를 기록했으며, NH농협은행은 2.93%였다.
IRP는 세액공제 혜택이 커 꾸준히 주목받는 연금 상품이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연말정산 시 700만원에 대해 16.5%(총급여가 1억2000만원 이하 시)가 세액공제된다. 한도를 채웠다면 115만5000원(700만원×16.5%)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IRP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현재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장기 수익률을 함께 보는 게 좋다. 가입 후 5년이 경과하고 55세부터 1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 운용 상품이어서다.
전문가들은 IRP에 가입한다면 TDF(Target Date Fund)로 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알아서 조정되는 자산배분 펀드다. 젊은 시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해 자산을 유지하는 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기준금리(연 0.5%)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면, 수익률은 사실상 제로(0) 수준"이라며 "TDF를 이용하면 시장 불안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