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4돌 한글날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여러 제약이 있지만, 문화예술계는 한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오는 8일과 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 수정전(옛 집현전 터)에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와 공동으로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을 개최한다.
한국어 교육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국언니’ 문소현 씨가 집현전과 한글 창제에 대해 소개하고, 한글날을 기념해 순우리말 표현을 활용해 한국어 회화를 진행한다. 구독자수가 101만명을 보유한 문 씨는 한글을 더욱 친숙하게 전달한다.
한국문화체험 시간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22호 매듭장 전수조교인 박선경 씨가 한국 전통 매듭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에게 전통 팔찌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한국어 교육 기회가 부족한 시기에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탄생한 옛 집현전 터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향후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비롯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유관 기관과 협력해 확대해가겠다”고 전했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협력해 한글날 맞이 도서기획전을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한글’을 주제로 선별한 도서를 구매하는 284명에게는 ‘조선말 큰사전’ 원고에서 추출한 12개의 단어로 구성된 한글 낱말카드를 증정한다. 카드에는 ‘조선말 큰사전’과 ‘표준어 국어사전’에 실린 각각의 뜻풀이가 함께 실렸다. 시대에 따른 문화적 차이도 살펴볼 수 있다. 유명 일러스트 작가 김참새가 한글 낱말카드 작업에 참가했다.
김태훈 진흥원 원장은 “574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역서울 284가 담고 있는 구 서울역사의 100여 년간의 발자취 중 한글에 관한 한 장면을 되새긴 행사”라며“한글의 다양한 경험을 유도하여 우리말의 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세종, 1446’ 뮤지컬 콘서트 ‘더불어 노래하다’ 실황 공연이 (재)여주세종문화재단 주관으로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에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뮤지컬 ‘세종,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종대왕이 왕이 된 순간부터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대서사시를 작품 속에 녹여냈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세종대왕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그의 고민과 고뇌를 다루어 인간 '이도(李祹)'의 모습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번 콘서트는 하이라이트 넘버 시연이 아닌 뮤지컬 전곡의 넘버와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12인조 오케스트라와 2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세종’ 역에는 박유덕, 세종의 아버지이자 피로서 조선을 다져나간 왕으로 불리는 ‘태종’ 역에는 남경주,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세종의 아내 ‘소헌왕후’ 역에는 박소연, 실제 역사 속에는 없는 인물로 세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전해운’ 역에는 이준혁이 출연한다.
이색적인 전시도 눈길을 끈다. 사비나미술관은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부제: 윤동주 시어에서 뽑은 아름다운 나라말 20) 전시를 오는 9일부터 11월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한글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를 융합한 최초의 한글전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사업회와 협력해 빅데이터 통계기술인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기술을 적용해 윤동주 시인 작품에 자주 나오는 시어 20개를 뽑았다. 이를 작가 11명이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으로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