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세계에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몰아쳤다. 코로나19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모습을 바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K-방역포럼’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같이 진단했다.
김 교수는 “블랙스완은 발생하면 파장이 엄청난 극단적인 상황을 말한다. 다우존스 폭락, 미국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등이 그렇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도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블랙스완이다. 우리나라도 현재까지 사망자가 4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사람들은 모임을 취소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못가고,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는 단순히 보건 문제가 아니라 퍼펙트 스톰으로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빠르고 은밀한 전파력을 코로나19의 특징으로 꼽았다. “세계 인구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없는데 전파력이 높다. (그래서) 한 명이 악수, 키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몇 명을 감염시킨다. 최근엔 공기 중 전파 사례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독감을 예방 접종하고, 지역별로는 호흡기발열 클리닉을 서둘러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과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김 교수는 “독감의 유행 정도에 따라 시나리오가 나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둘 다 유행하거나, 코로나19는 유행하지만 독감은 중간 정도 유행을 보이거나 적게 유행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초엔 추석 명절로 인한 민족 대이동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로 트윈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 독감 주의보가 과거보다 빨리 해제됐다.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조심하기 위해 마스크 쓰고, 자주 손을 씻었기 때문이다. 실제 2m 거리두기를 하면 감염 예방이 82%이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85%가 된다”고 말했다.